0-1. 개요
다니던 직장을 5월부로 퇴사했다.
마지막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몰입도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며,
개발 과정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면에서 개선하려는 시도도 부단히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없다시피 한 개발 문화와 개선할 수 없는 다양한 요인들이 퇴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안정적인 환경이였다고 생각했지만, 이 환경에서 내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한달 간의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아니오"였고,
차가울대로 차가워졌다는 무서운 개발자 시장에 나를 던져보기로 했다.
채용시장이 안 좋아도 난 해낼 수 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꾸준히 노력하자는 생각이 컸다.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릴 거라는 마음의 준비를 했다. 퇴사할 당시에는 솔직히 무서웠다 ㅎㅎ
0-2. 퇴사 전에 준비한 것들
1) 프로젝트 리팩토링
퇴사 직전에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2개가 병렬적으로 진행되었다.
그 중 한 프로젝트는 내가 혼자 초기 설정, 설계, 구현, 안정화까지 모든 과정에 큰 공을 들였기 때문에
향후 서비스 단계로 넘어가도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퇴사했을 때 후임자가 유지보수/신규 기능 구현을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내가 혼자 개발하면서 고려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싶은 사항들을 점검했다.
1. 나만 알아볼 수 있는 변수/메소드/클래스 네이밍은 없는가?
2. 주석은 모두 작성되어 있는가?
3. 향후 특정 기능 추가에 열려있는, 변경에 닫혀있는 구조로 설계하였는가?
4. 도메인 계층 테스트 코드를 모두 작성하였는가?
이 4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모든 네이밍을 직관적으로 수정하고, 주석을 다시 작성하고, 구조를 변경하고, 테스트 코드를 작성했다.
2) 프로젝트 자체 회고
여러 요인들이 퇴사에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 부분이 퇴사를 결정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였다.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열심히 했는가?
퇴사를 고민하던 한달 간의 기간동안 매일 마음 속으로 되물었던 것 같다.
몰입도 있던 직전 6개월은 나에게는 큰 덩어리의 시간이 아닌 하루하루가 모인 6개월이였기 때문이다.
혹시 내가 한 노력들이 휘발된 건 아닐까? 그냥 열심히 했다고 합리화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들이 많이 들었던 것 같고, 어떻게 살았는지 적어보며 "너 정말 열심히 했어?"를 스스로 물었다.
0. 프로젝트의 초기 설정부터 사용 기술 선정 및 적용, 개발/리팩토링 및 트러블슈팅 과정을 도맡아 했다.
1. 매일 출근길에 CS 강의를 들었다. (인프런, 유튜브 개발 채널 등)
2. 퇴근길에는 개발자 유튜브와 여러 IT 기업의 성장과정/컨퍼런스 등을 동기부여 영상으로 들었다. 당장 힘들어도 난 언젠가 저런 사람들과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3. 짜투리 시간마다 ChatGPT에게 내가 작성한 코드나 아키텍처에 대해 잠재적으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더 나은 방법이 있을지 물어보고 학습했다. 팀에 시니어 개발자가 없었기 때문에 내 유일한 멘토였다.
4. 점심 시간마다 프로젝트에 적용한 기술들의 공식 문서를 읽거나 인강을 들으며 점심을 먹었다.
5. 업무 시간에는 요구사항을 구현하고, 그 이후 야근할 때나 집에 와서는 내가 작성한 코드들에 대한 개선점을 찾아내어 다음 날 수정했다.
6. 항상 어떤 해결해야할 문제가 생기면 회사, 집, 언제 어디서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과몰입이 가져오는 피로감보다 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7. 협업 간에 발생하는 문제들에서는 항상 내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찾으려 노력했다. 1%의 잘못이라도 내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언제나 상대방에게 먼저 나를 인정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고, 이런 마인드를 기반으로 발전적인 대화와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
8. 항상 협업 간에나, 개발 능력이나 내가 개선할 수 있는 점들을 찾아내고자 노력했다. 어제의 최선이 오늘의 최선이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퇴사 고민하던 당시에 위 내용을 회상할 때, 그래 나 그래도 열심히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비스 회사에서 성장에 대한 욕심이 있는 동료들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졌고, 퇴사를 결심했다.
1. 퇴사 이후 계획
2년여의 재직기간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술적인 교류를 할 수 있는 동료나 선배가 없다는 점이였다.
이런 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퇴사 이후 계획을 세우고, 터닝 포인트에서 머리를 비웠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2달 정도 쉬면서 여행을 다니다 7월에 시작되는 토스 Next에 도전해보는 것을 단기적인 목표로 세웠다.
0. 여행 떠나기
1. 사이드 프로젝트 팀 구하기
2. CS 스터디
3. 이펙티브 코틀린, 코틀린 코루틴 1회독
2. 계획 변경..?
퇴사 할 때 카카오뱅크 안드로이드 하이라이트 채용 공고가 떴다.
하이라이트 채용은 채용 과정을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간략화한 채용으로, 채용 과정의 각 단계가 일주일 단위로 빠르게 진행된다.
하지만 이미 여러 회사에서 서류 탈락을 경험해본 터라, 내 포트폴리오가 서류 합격을 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지 않으려 했지만 밑져야 본전,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다듬어서 제출했다.
물론 카카오뱅크가 내 서류를 통과시켜줄 리가 없다는 생각이라 기대도 안하고 여행 계획을 짜며 일주일을 지냈었다.
그러다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어떻게 통과했을까 의아했지만,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현재는 탈락한 상태라 회고를 통해 개선점을 찾기 위해 포스팅을 작성중이다.
사전 과제 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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